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희석식 소주 (문단 편집) ==== 폭음 문화, 저질 술 범람의 원흉 ==== 희석식 소주는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좋으나 싫으나 한국의 가장 표준적인 술이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도수나 가격 등의 기준이 죄다 희석식 소주로 잡혀있고, 가격대가 높은 술을 마시는 사람을 [[허세]]나 낭비를 하는 사람이라고 나쁘게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희석식 소주가 풍미라고는 조금도 없이 그저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라는 점이다. 술은 단순히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마다 마시는 목적이 다른데, 한국은 20세기 이후 100년 동안 수난을 겪으면서 맛있게 술을 소비하는 문화가 거의 파괴되었다가 이제서야 회복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애둘러 표현했지만, 쉽게 말해서 소주 대신 다른 술 마시려고 하면 '''소주도 못 마시면서 꼴값한다'''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정말 많다는 것이다. 물론 희석식 소주가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인 것은 맞지만, 그것은 대부분의 경우 술 자체의 맛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저 많이 마시고 빨리 취하기 위해서'''이다. 희석식 소주는 주조법 상 술의 좋은 맛과 좋은 향이 전혀 없고, 그렇다고 보드카처럼 도수가 적절해서 무취 무미인 것도 아니다. 알코올 수용액의 향이 가장 역겨워지는 도수 20도 언저리 수준으로 희석하고, 그 역한 향을 가리자고 화학감미료로 도배를 해놨기 때문에 천천히 나눠 마실수록 더 쓴 맛이 나고 역한 느낌이 든다.[* 이 불쾌한 알코올 향 때문에 희석식 소주는 온더록이나 하이볼 같은 칵테일로 즐기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원샷을 하거나 소맥으로 말아먹게 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그래서 소주에 길들여져 있다고 말은 해도 술자리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소주보다는 [[맥주]]나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이 티가 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장점에서 설명된 반주, 즉 [[한식]]과 함께 먹는 음주문화라는 점에 있다. 깡소주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소주만 따로 마시는 것을 특이한 일로 취급하는 문화인데, 소주는 소주값보다 '''몇배'''는 들어가는 안주를 같이 먹지 않으면 그 역한 맛을 버티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타 국가의 반주 문화와 비교해보면 한국은 밥에 소주를 말아먹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식사중 음주량, 특히 소주 음주량이 많다. 심지어 그것이 주객전도가 되어 한국 사람들은 술을 먹기 위해 식당에 가서 밥상을 차리고, 그것도 혼술이 사회적으로는 터부시되다보니 강제로 사람들을 모아서 술을 마시는 [[회식]]문화가 음주문화의 표본처럼 되어있다. 그런 점에서 사실 저렴한 가격이란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원가 천원짜리 소주 마시려고 수십만원짜리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들을 늘어놓고, 밥먹는 사람 술먹는 사람으로 갈라져 한쪽에서는 주취상태로 통제불가능한 아수라장이 벌어지며 결국은 꽤나 많은 음식물을 남겨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맥주만 마시는 술자리의 경우는 맥주만 마셔도 아무런 문제도 없고 거부감도 덜하며, 취할 일이 거의 없어 안주를 먹어가면서 통제가 가능하지, 소주병이 들어가는 회식은 그순간 가성비를 완전히 주객전도시켜버리는 주범이나 다름 없다. 이렇게 조성된 한국식 폭음 문화 특성상 사람들 입맛은 값싼 희석식 소주에 익숙해져 있으며, 그것도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술을 맛있게 마시고 통제가능한 취기를 즐기는 음주문화가 아닌, 고작 천원 언저리 물탄 저질 술을 마시기 위해 술상은 술상대로 차리고 빨리 마시고 빨리 취하기 경쟁을 벌이다 꽐라가 돼서 술과 상관없는 먹거리를 버리는 부작용을 낳는다. 그런데도 지금껏 소주가 비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렇게 영업하는 식당은 그 술꾼들의 심리를 이용해 마진을 남긴다. 술이 끼지 않는 밥을 먹을때는 1인당 1만원도 비싸다고 정부를 욕하는 판에, 요상하게도 소주가 들어가고 1인당 3만원짜리 술상이 되면 오히려 싸다고 좋다구나 하면서 먹고 마신다. 그때문에 식당도 식사는 경쟁 때문에 비싸게 팔기 힘든데 술이랑 술안주는 마진을 왕창 붙여서 판다. 밥상이 술상으로 바뀌면 지출하는 태도가 달라지니까. 그래서 5천원 미만 가격대에도 인터넷 구매도 가능한 전통 증류식 소주는 아직도 대중화되지 못했고, 대기업에서 생산한 대장부 같은 2천원짜리 증류식 소주 역시 판매부진으로 단종되었다. 국산 맥주 같은 경우 말오줌이라는 악명으로 인해 기존 주류 회사들이 클라우드처럼 홉과 맥아 비율을 늘린 맥주들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과 달리 소주는 여전히 그런 움직임이 부진한 편이다. 그런 반주 문화와 빨리 취하고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를 즐기는 음주문화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남아있는 이상 그 문화에서 가장 마진을 높게 뽑을 수 있는 소주의 품질 개선에 매달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거꾸로 소주는 그와중에도 원가절감을 하겠다고 도수는 계속 낮아져서 거의 물에 술탄 수준임에도 그걸 취하겠다고 더 마시니 회식 비용만 더 늘어나는 꼴이다. 이렇듯 희석식 소주의 가격은 한국의 종가세 기준 [[주세]]에 기생하여 워낙에 저렴한데 반해, 많이 마시기 힘든 정상적인 술들의 가격은 비정상적으로 비싸지다 보니 혼술을 터부시하는 문화, 집단주의 문화 등과 이상한 방향으로 시너지를 일으켜 부어라 마셔라 식 폭음 위주의 술 문화가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는 부작용을 낳았다. 값싼 술이 천지에 깔려있다 보니 술을 마시는 일이 경제적으로 부담되지 않게 되어 술을 마시는 빈도가 올라가게 되었고, 음주 문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최근에 와서는 한국인이나 외국인이나 모두 입을 모아 '한국은 음식 문화에 비해 술 문화가 너무 나쁘다'라고 지적하게 되었다. 대중매체도 이런 희석식 소주의 폭음 문화에 편승하고 있다. 대부분의 일일극에서는 '''서민'''인 주인공이 '''희석식 소주를 폭음하며 [[알코올 의존증|힘든 일을 잊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묘사'''가 빠지지 않고 있다.[* 이는 흡연에 관한 규제, 즉 매체에서 흡연 장면을 내보일 수 없게 규제를 한 이후 더욱 증가했다. 힘들 때 담배 한 대 피우는 장면을 못 내보내니 이를 모두 소주 마시는 장면으로 대체한 것. 미디어에서 위스키 등 외래 술은 왠지 비싸고 고급스러운 상황에서 마시는 것, 맥주는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즐기기 위해 마시는 술, 소주는 뭔가 어렵고 고민되는 자리에서 2~3명 소수가 마시는, 만일 혼술이면 힘든 상황이 심한 것, 이런식이 술에 대한 나름의 스테레오타입이 아직도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희석식 소주#지역별 제조사와 제품|희석식 소주 제조사]]들은 최고 수준의 배우/아이돌을 광고 모델로 고용해 [[폭음]]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광고를 찍어 보급하여 폭음을 은연중에 권장'''하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음주를 권장하거나 유도하는 것은 금지되는 광고 기준이 있긴 하지만 실효성이 없어 폭음을 조장한다는 비판은 계속된다.] 참고로 서양에서는 이렇게 술에 의존하는걸 한국에서 마약사범 보듯이 하며 '실패한 인생의 표본'으로 생각하고[* 특히 영국은 [[진(술)|진]] 때문에 서민층 대부분이 인생 포기한 알콜 중독자가 되어버렸던 쓰라린 옛 역사가 있기 때문에 '도수높은 싸구려 술'에 대해 역사적으로 감정이 안좋다. 같은 앵글로 국가인 미국도 마찬가지로 알코올 중독을 마약보다도 더 안좋게 보는 경향이 있다. 유럽도 경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 프랑스에서도 적당히 술을 즐기지 못하고 과하게 즐겨 만취하는걸 전통적으로 매우 안좋게 보아왔다. 심지어 음주에 긍정적인 러시아에서조차 하루종일 쪼그려앉아 보드카만 빠는 [[고프닉]]들을 인생의 실패자로 여긴다.], 매체에서 묘사할때도 살기 힘들어서 술마시는 사람들은 거의 백이면 백 술취해서 아내랑 아이 폭행하는 남편, 인생 얼마 안남은 시한부 환자, 꾀죄죄한 무능력자 등 부정적으로 묘사한다. 정 주인공이나 주연이 만취할 정도로 술마시는걸 좋아한다는 설정을 넣어야하면, 보통은 알코올 의존중 환자로 설정해 이를 해당 인물의 약점으로 집어넣는 정도이지 긍정적으로 묘사하지는 않는다. [[주세]]를 희석식 소주까지 포함해서 모두 종량세로 개편하려 해도 희석식 소주를 폭음하는 것을 선호하는 다수를 표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정치권, 90년대 이전부터 (거의 전부가 내수 기반이기는 하지만) 대기업으로 성장한 희석식 소주 제조사 등의 문제로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는 개편이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그리고 새로이 개발될 수 있었을지도 모를 다양한 술과 주류 문화의 범주가 밀려난 것도 문제점. 게다가 음식 문화 자체도 이 희석식 소주의 영향 때문에 발생한 부정적인 요소가 일부 있다. 음식과 술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음식도 같이 발전할 수 있는데 희석식 소주의 비중이 너무 크다 보니 음식 문화도 이에 맞춰가게 된 결과 자극적이기만 한 음식 위주로 발전하는 부작용이 생긴 것. 2010년대 초반까지 [[블렌디드 위스키]]의 경우 한국 한정 블렌딩으로 희석식 소주처럼 걸리는 것 없이 넘어가는 폭음에 적합한 스타일의 [[폭탄주]]용 블렌딩을 추구한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게다가 [[한류]]의 세계적 확산으로 한국 문화, 한국 음식 등이 동남아는 물론 서구 사회에서 조금씩 퍼져나가자 이제는 이런 한국식 소주 음주 문화를 마치 나름의 대단한 전통문화인 것 처럼 소개하고 있고[* 공인된 기관에서 소개하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예능 방송, 특히 인기 유튜버 등이 많이 소개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한국 문화 소개 영상에 두드러진다.], 이러면 이럴수록 여기에 반발하면 이른바 [[국까]]로 찍히다 보니 그냥 입 다물고 있을 수 밖에 없어 상기한 술 문화에 이의를 제기하고 개선해 보려는 노력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2020년대 이후 유행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하여 회식 자체가 줄어들고 음주 스타일의 변화로 인해 회식 자리에서 많이 마시기 좋은 싼 술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맛있는 술을 찾는 문화가 점차 퍼졌다. 이에 따라 희석식 소주의 소비량 자체가 대폭 줄어들게 되었고 그 자리에는 각종 수입 주류들과 전통주 등이 자리잡게 되었다. 참이슬, 처음처럼 등의 희석식 소주들은 판매량이 줄어들었지만 [[화요]], 토끼소주 등의 고급 증류식 소주들은 오히려 판매량이 늘었다고 한다.[* 특히 [[원소주]]의 경우에는 브랜드의 사장이 유명 연예인 [[박재범]]인것을 감안하더라도 22년 3분기 기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팔리고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